초미세먼지 주의보날 마스크쓰고 살아보니

한때 우리나라 겨울날씨를 ‘삼한사온’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지구온난화 여파로 삼한사온은 다소 그 의미가 퇴색됐습니다. 대신에 최근에는 ‘삼한사미’라고 부릅니다. 사흘 따뜻하고 나흘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말입니다. 삼한사미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것인지 대책은 없는 것인지 시리즈로 다루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 거리풍경과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활보해본 현장 경험담을 싣고자 합니다.

초미세 주의보가 내려진 날 돌아다녀보니?
지난 23일 오전 10시. 부산 서부산권 등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시에서 휴대폰 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이를 고지했습니다. 길가던 사람들은 휴대폰 문자를 받아들고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곧추쓰곤 했습니다. 미세먼지 마스크가 없는 사람들은 종종걸음으로 약국에 들러 부리나케 미세먼지 마스크를 구입해서 쓰고 나옵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언제 내려질까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농도가 75㎍/㎥ 수준으로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집니다. 부산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현재 서부권역 이외에도 대체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 수준이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롭습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는 시간당 평균농도 75㎍/㎥(150㎍)가 2시간 이상 지속일 때 내려집니다. 이날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오전 10시 기준)는 사하구 78㎍, 사상구 122㎍, 강서구 105㎍, 북구 89㎍ 등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출근길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 쓰고 다녀
이날 아침 출근길은 여느 때와 다르게 거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버스로 환승에서 타보니 버스에서조차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거리를 나가보니 이 시간대에도 예외없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최대한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회사 식당이 있는 직장인들은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거리를 걸어보니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걸어다녔습니다. 마치 미세먼지에 꽉막힌 잿빛 도시 그 자체가 이날 풍경이었습니다.

세먼지 주의보 내려진 날 KF94 마스크 쓰고 다녔더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직장인이나 학생 등은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날 보건마스크 KF94를 쓰고 다녔습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 등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황사‧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데, 단계가 높은 마스크일수록 실제 착용해보니 숨쉬기가 다소 불편했습니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큽니다. 하지만 숨쉬기 어렵거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 사람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착용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눈으로도 식별되는 심각한 미세먼지에 마스크 착용이 불가피해지면서 다양한 미세먼지 마스크가 출시돼 있습니다. 심지어는 ‘방독 마스크’까지 등장했습니다. 방독 마스크는 마치 영화 ‘매드맥스’가 연상되고 미세먼지라고는 조금도 용납하지 않을 것처럼 아주 답답하고 무시무시한 모습을 지녔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 우스갯소리 들어보니
이날 보건용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면서 살펴보니 방독 마스크를 쓴 사람을 딱 한 사람 볼 수 있었습니다. SNS에서 방독면을 검색하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방독·방진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미세먼지 고통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 이러다가 방독면 쓰고 돌아다녀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마스크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합니다.

“물을 사 먹는 날이 올지 누가 알았어.” “이러다간 방독면도 사야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어.” “이러다간 지구 멸망의 날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초미세먼지와의 전쟁이 얼마나 심각한 지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약국에서 미세먼지 마스크 사람들 반응을 보니
미세먼지 마스크는 한번 사용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인근 약국에 들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구입합니다. 그런데 정확한 정보없이 그냥 미세먼지 달라고 합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조차도 별다른 설명을 안해줍니다. 그냥 미세먼지 두어 종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KF99를 구입했습니다.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안경 착용자는 보건 마스크 습기 때문에 불편
보건마스크 KF99를 쓰고 버스정류장으로 걷다보니 안경이 뿌였습니다. 날숨으로 인해 습기가 안경에 김으로 서린 것입니다. 보건마스크를 착용하고 걷는 길은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차단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숨쉬기가 다소 불편하고 안경에 서린 김 때문에 보행에 불편을 받았습니다. 예전부터 KF 마크가 있는 식약처에서 인증한 보건 마스크는 잠깐 썼을 때도 습기가 차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가장 불편했는데, 요즘 자주 보건마스크를 썼는데도 여전히 불편합니다.

보건마스크 밀착해서 착용했는데 틈새로 들뜸 생겨
보건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녔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수시로 곧추 써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얼굴에 밀착해서 착용했다 하더라도 조금의 틈새로 들뜸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불안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방독 마스크를 사용해야 겠다는 마음까지 먹게 되ᄋᅠᆻ습니다. 방복마스크는 아무래도 실리콘 면체이기 때문에 얼굴에 정확히 밀착돼 완벽 차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독마스크는 얼굴에 너무 밀착되다 보니, 얼굴이 짓눌려 불편하다고 합니다.

실내선 사람들 시선 마주칠까봐 불편해
지하철에도 보건마스크를 벗지 않고 쓰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철 열차내로 들어오자 보건마스크를 벗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쓰고 다녔더니 다소 이상해 보이고 답답해 보였나 봅니다. 아마도 입으로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실내에서는 가급적이면 미세먼지 마스크를 벗는게 어떻냐는 표정이었습니다.

요즘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의 반응이나 미세먼지 마스크 품질 정보, 마스크 착용 소감 등을 알고 싶어 SNS에서 미세먼지 해시태그 검색을 통해 보건 마스크를 구입해서 착용해본 사람과 방독방진마스크를 사용해본 사람들의 의견을 읽어 봤습니다.

미세먼지 마스크 사용해본 소감을 보니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1주일정도 출퇴근시간에 착용해본결과 1회용 마스크에 비해 숨쉬기가 편했지만 사이클 등의 운동 중에는 사용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마스크에 김이 많이 서려 안경 착용하는 사람들은 몹시 불편하다고 합니다.

방독·방진 마스크 사용하고 있다는누리꾼은 일반 보건 마스크와 비교해 확실히 외부 공기와 단절되는 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기 자체가 잘 안 통하도록 꽉 조여 주기 때문에 차단성은 확실한 것 같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방독·방진 마스크 착용 시 다른 사람들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조차도 스에서의 착용 등은 신경이 쓰였다고 합니다. 방진 마스크는 역시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스스로 창피함이 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스크는 나의 호흡량과 미세먼지 농도에 맞게 착용해야
요즘 시중에는 많은 미세먼지 마스크가 나와 있습니다. 방독 방진 마스크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방독 방진 마스크는 필터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특급 방진 필터로 교체해줘야 하는 이 필터는 베릴륨 등의 독성 분진, 석면, 방사능 분진 등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입자 차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방진 필터를 착용하면 호흡이 힘들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일수록 착용 시 호흡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착용했을 시점의 미세먼지 농도와 자신의 호흡량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방진 필터뿐 아니라, 보건 마스크도 무조건 차단 효과가 높다고 좋은 게 아니라고 합니다.

마스크를 쓰면 미세먼지가 막아지지만, 숨 쉬는 것에 따라 공기 저항이 증가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숨쉬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매우 나쁨·나쁨)에는 (마스크를) 끼는 게 좋지만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까지 굳이 미세먼지를 낄 필요는 없습니다.

미세먼지 마스큰 호흡이 문제가 된다면 수치가 낮더라도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KF 수치를 사용자에 맞게 조절해서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보건용 마스크와 방진마스크는 사용 용도가 달라
​보건용 마스크(식약처)와 산업용 방진마스크(고용노동부)는 사용 용도가 달라 인증기관이 다르므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산업용 방진마스크는 식약처의 보건용 마스크 인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방지용으로 판매할 수 없다고 합니다.

방진마스크는 산업용으로 고용노동부의 기준이고 보건용 마스크(KF시리즈)는 일반용으로 식약처의 기준이라 사용 용도가 다릅니다. 그러나 기술적인 비교를 한다면 방진마스크는 특급(안면부 여과식은 99% 이상, 분리식은 99.95% 이상), 1급(94% 이상), 2급(80% 이상)으로 분류되고 보건용 마스크는 KF99(99% 이상), KF94(94% 이상), KF80(80% 이상)으로 분류됩니다.

방독면까지 쓰야되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하루종일 보건마스크를 쓰고 생활해보니 착용감과 사람들의 시선은 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마스크를 실내에서 조차 벗지않고 하루종일 쓰고 생활해보니 외부 유해 물질과 더 확실히 차단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문제는 지금보다 미세먼지가 더 심각해진다면 보건마스크가 방진마스크로 바뀌고 방진마스크가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할지 모릅니다. 방독면을 쓰고 하루종일 살아야 한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닐 것입니다. 그런 날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방독면을 사용해야할 정도라면 최악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