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실시간검색어 어뷰징 아찔?…어뷰징언론에 닥칠 세개의 화살

포털을 들여다보면 재밌는 곳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이트에 없는 실시간 검색어라는 것입니다. 원래 이곳은 유저들에게 다른 유저들의 관심사가 뭔지 알려주기 위한 선한 의도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요즘엔 온갖 기사 어뷰징이 난무하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가 바뀌면 이곳 저곳에서 검색어를 바꿔 어뷰징을 합니다. 기사로 위장한 링크된 기사를 따라 해당 언론사로 찾아들어가 봅니다. 온갖 광고로 덕지덕지 붙은 누더기 페이지 속에서 유저들은 간신히 기사를 찾아 읽어야 합니다. 독자들은 아랑곳 없습니다. 광고페이지인지 기사페이지인지 도대체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광고를 위해 어뷰징을 일삼는 어뷰징언론에겐 올해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질 것 같습니다. 아니 기사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광고가 넘쳐났던 언론사 아웃링크 사이트를 이제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어뷰징, 어뷰징언론이 뭐길래?
흔히 말하는 어뷰징이란 기사의 클릭수(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해 포털에 송고된 제목과 기사의 일부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내용이 같거나 비슷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포털에 전송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언론사를 어뷰징 언론사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각 언론사마다 트래픽에 급급해 포털 이용자의 관심이 높은 실시간 검색어와 연동해 비슷한 기사를 하루 수백 건 이상 양산해오고 있습니다. 어뷰징 언론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해 똑같은 기사를 지속적으로 보내 유저들을 혼란시키고 포털에게도 실시간 검색어 운영 본래 취지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한 논란거리 어뷰징
한 때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어뷰징 문제는 언론계 내부의 자성과 포털의 제도 개선 시도로 다소 줄어드는 듯 했지만 여전히 횡행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합법을 가장해 더 교묘한 방식으로 어뷰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 일부에서 이야기 하긴 하지만 오히려 더 교묘하게 어뷰징 기사가 배포되고 있습니다. 방식도 같은 내용을 일정 주기로 반복 재생산한다거나, 같은 내용을 여러 개의 주제로 나눠 별도의 기사로 작성하는 기사 쪼개기 등의 식으로 어뷰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뷰징 장사가 머지않은 기간엔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운명을 맞게 될 전망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앞에는 세 개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뷰징 언론에 닥친 첫 번째 도전, 줄어드는 네이버의 트래픽 감소
어뷰징 언론의 주무대는 네이버입니다. 포털 네이버 중에서도 실시간 검색어입니다. 네이버가 우리나라 검색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는 어뷰징언론의 주요 무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저들의 뉴스나 정보 소비 성향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옮겨졌고 동영상 공룡 유튜브가 검색시장 마저 야금야금 무섭게 갉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한 어플회사가 최근 유튜브와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등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 4종(안드로이드 운영체계 기준)의 2년간 소비 시간 동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조사에서 지난해 3월 한달간 한국인들의 유튜브를 사용한 시간을 알아봤더니 257억분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179억분), 네이버 126억분, 페이스북 42억분을 멀찌감치 따돌렸다고 합니다.

2016년 3월만 해도 유튜브 사용시간은 79억분으로 카카오톡(189억분), 네이버(109억분)에 이어 3위였지만 반년 뒤인 2016년 9월 유튜브는 네이버를 따라 잡았고 2017년 8월 조사에선 카카오톡을 앞지른 바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국민들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더욱 가파르고 늘고 있어 조사를 하면할수록 그 쏠림현상은 심화될 전망입니다. 어뷰징 언론의 주무대인 네이버 사용시간이 그만큼 가파르게 줄고 있다는 것이 이들에게 닥친 올해의 첫 번째 도전입니다. 그 만큼 네이버를 덜 찾는다는 것은 어뷰징을 할 무대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두전째 도전, 네이버 모바일 앱 전면 개편
2009년 출시될 네이버 모바일 앱이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앱은 첫 화면부터 파격적입니다. 뉴스 등 기존에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들이 옆 화면으로 밀려나고 녹색의 검색창과 동그란 모양의 터치검색(그린닷) 버튼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사람들이 매일 체크하는 날씨와 같은 생활정보가 하단에 들어가긴 하지만, 사실상 네이버 첫 화면에는 검색 기능만 남는다고 봐야 합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모바일 버전에서는 실시간 검색어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비록 모바일에 한해서이지만 실시간 검색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어뷰징 언론에겐 여간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것입니다.

또한 이번 개편에서 뉴스는 오른쪽 두 번째(뉴스판, 구독방식), 세 번째(뉴스피드, 추천방식)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이번 네이버 모바일 앱이 새로운 모습을 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사용자들의 달라진 앱 소비 행태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처럼 사용자들이 관심있어 할만 한 콘텐츠를 찾아주고 추천해줄 때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느끼고, 그 만큼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이 자리잡았다고 네이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네이버는 오늘은 어떤 이슈가 관심이 있는지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등을 통해 매일 3천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 모바일 방문자에게 똑같이 보여줬습니다.

언론계의 관심은 아무래도 이번 개편이 뉴스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일 것입니다. 그런데 네이버의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 직접배열과 실시간 검색어가 사라지기 때문에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특히, 메인뉴스 배열 비율이 높고 실검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매체들의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그만큼 어뷰징 언론이 설 자리를 잃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세 번재 도전 구글 크롬 7월부터 스팸광고 기본 차단
어뷰징 언론이 올해 안에 마주할 세 번째 거센 도전은 크롬의 스팸광고 기본 차단기능 서비스입니다.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에 광고차단 기능이 지금까지는 플러그인 형태로 탑재되거나 베타서비스였거나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되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 크롬 사용자에게 기본적으로 탑재됩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구글은 크로미움 블로그를 통해 7월9일부터 전 세계 크롬 이용자들이 크롬에 직접 탑재된 애드 블록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이 문제라고 판단한 광고는 7월9일부터 크롬에서 뜨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실시간검색어 어뷰징으로 트래픽을 올려 온라인광고 수익을 내왔던 우리나라 인터넷언론의 기형적 수익구조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의 방침을 들여다보면 구글이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팸 광고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광고 가이드라인은 팝업 광고, 소리가 나는 자동 재생 영상 광고, 깜박이는 애니메이션 광고, 스크롤 광고 등 이용자들이 불편해 할 만한 광고를 차단하게 됩니다. 이들 기준을 적용해 보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어뷰징 장사로 아무리 트래픽을 올려도 구글 크롬에서 문제가 되는 온라인광고를 차단해 버리면 수익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구글 크롬은 이미 익스플로러를 넘어서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절대 강자가 되었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어뷰징보다 콘텐츠 생산 본질로 돌아가야
건전한 언론은 어뷰징을 하지 않습니다. 어뷰징이 기사감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장 눈 앞의 수익에 급급해 그동안 어뷰징이 만연했었고 지금도 어뷰징에 매달리는 어뷰징언론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콘텐츠 생산 본질로 돌아가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 관행대로 일관한다면 스스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