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서민물가 비상?…물가 못잡으면 민생도 없다

새해 벽두부터 서민들의 식탁물가 오름세가 심상찮습니다. 우리경제가 오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실질소득은 뒷걸음질이라 가계 상황이 빠듯한데 생활물가는 치솟고 있어 국민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식탁물가는 서민들이 삶과 직결돼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지난해 연말 과자 라면 주류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더니 새해가 바뀌어서도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교통비 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까지 연초부터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주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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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의 와중에 서민이 즐겨 찾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다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대란’이 겹치고 작황부진으로 당근, 양배추 등 채소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어 가히 물가대란이라 부를 지경입니다. 여기에 도시가스, 시내버스,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까지 들썩이고 있어 주부들의 가계부에 이래저래 주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김영란법 시행으로 장사가 안되고 경제가 돌지 않는다고 여기저기서 야단법석입니다. 그런데 서민 식탁물가까지 들썩이고 꽁꽁 얼어붙은 내수 경기마저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풀릴 기미가 없어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식탁물가 오름세는 그야말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세입니다. 맥주값이 평균 6% 인상되더니 라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이 평균 5.5% 올랐습니다. 빵값은 평균 6.6% 뛰었고 스낵류 등 과자값도 많게는 11.4% 올랐습니다.

AI 여파로 계란 1판(30알) 가격이 8000원선을 육박해 불과 2주 사이 19%가량 뛰었습니다. 당근, 양배추, 무 등 월동채소 가격도 작황부진으로 1년 전보다 평균 20% 올랐습니다. 1월부터 도시가스 난방 요금과 서울, 부산, 대구 등 지자체 시내버스,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도 인상됐습니다. 국제유가와 원화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도 줄줄이 오를 전망입니다.

어디 한 군데 조용한 곳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되리란 점이입니다. 유가를 보더라도 지난해 초 배럴당 20달러 정도였지만 산유국들이 감산을 합의 이후 치솟아 50달러를 넘어선지 오래이며 앞으로 계속해서 오를 전망입다. 지난해 수확량이 급감한 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 추가 상승도 사실상 예고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월급생활자들의 가계 소득은 찔끔 올라 시름이 깊을 수 밖에 없습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자료를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오히려 0.1% 줄었습니다. 문제는 소득이 물가 상승을 못 따라가면 민간 소비는 위축되고 이는 투자와 일자리 감소로 동시다발적으로 연결돼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시중 금리는 오름세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가계부채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생활고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구조조정으로 실업대란이 우려되는 데다 올해 우리 경제의 전망도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 이래저래 서민들은 죽을 판입니다.

물가 당국은 공공요금과 생필품 물가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생활 물가를 잡지 못하면 민생과 경제 안정은 불가능합니다. 탄핵 정국 혼란 속에 정부 관리가 느슨해진 틈을 타 서민 물가를 올리는 행태를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잇단 물가인상에 업계의 가격 담합은 없었는지, 생필품의 유통과정에서 매점매석 행위는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 생활물가를 잡아야 합니다.

비록 불가피한 인상 요인이 있겠지만 과도하게 반영된 부분은 없는지, 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슬쩍 값을 올린 품목은 없는지 면밀히 감시해야 합니다. 공공요금도 관련 기관 및 지자체와 협의해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권고해야 합니다. 되도록 공공요금은 경영혁신을 통해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