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있는 송년회 건배사 비결…연말 건배사 모음 꿀팁

연말을 맞아 곳곳에서 송년 모임이 이어집니다. 회사와 기관 및 단체나 친목회에 이르기까지 송년 모임이 개인의 일정을 하나씩 둘씩 곳곳에 차지합니다. 올해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송년회는 거창하거나 요란하지 않습니다. 조촐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의 각오도 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송년회에 빠질 수 없는 약방의 감초 격인 건배사는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어떤 건배사가 송년회 모임의 여흥을 돋우고 한해의 안좋은 추억을 잊게 만들까요. 송년회 건배사 때문에 마음고생한 적은 없나요. 평소 위트와 재밌는 연말 건배사 한 두개 쯤 알아두면 송년회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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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건배사 무미건조해도 뻔해도 핀잔받아?
직장인 J 씨는 12월을 맞아 회사 송년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그야말로 ‘송년회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입니다. 몇 해전 송년회 악몽 때문입니다. 그는 당시 송년회 모임에서 으레 건배사를 하듯 일어섰지만 ‘위하여’ 세 음절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K 씨는 송년회를 건배사를 잘못했다가 낭패를 당했습니다. 농담이 다소 섞인 성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건배사를 했다가 여직원들로부터 핀잔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덜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이 아닌 사람에게는 연말 각종 모임은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이들에게 폭탄주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많이 건배사입니다. 건배나 위하여를 외쳤다간 분위기 망치고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연시 송년모임은 물론이거니와 동창회, 동호회, 직장 회식이 잦아지면서 건배사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뻔한 건배사를 했다가는 분위기가 썰렁해지고 너무 경박하면 민망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서점에서 관련 책도 구입해 보고 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도 찾고 있습니다.

연말 송년회 건배사가 뭐길래?
건배는 술자리에서 서로 잔을 들어 축하하거나 건강이나 행운을 비는 만국 공통의 관습입니다. 미국과 영국은 ‘치어스(cheers)’나 ‘토스트(toast)’, 독일은 ‘프로스트(prost)’, 프랑스는 ‘상테(sant´e)’, 이탈리아는 ‘살루테(salute)’라고 외칩니다. 우리와 너와나가 이루는 공동체 의식이 유독 강한 우리나라 문화에서 건배사는 단순한 덕담을 넘어서 모임의 동질감이나 결속을 다지는 구호나 세태를 풍자하는 사회적 의미가 담기곤 합니다.

송년회 건배사 막마셔 건배사에서 힐링 건배사로
최근의 건배사는 폭탄 송년회가 줄어들면서 ‘막 마셔’ 식의 폭탄주 식의 건배사에서 따뜻한 정이 흐르는 건배사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이다’(사랑해요, 이 생명 다 바쳐서서) ‘오바마’(오직 바라보는 것은 마 회사동료), ‘원더걸스’(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 ‘일일구’(한 가지 술로 1차까지만 하고 9시 전에 집에 가자) ‘당신멋져’(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 살자) ‘너나잘해’(너와 나의 잘나가는 새해를 위하여), ‘해당화’(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등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연말 송년회 건배사 비선 국정농단 게이트 세태 반영
올해 송년 모임에서는 뒤숭숭한 세태를 반영하 듯 전에 없던 건배사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국정 농단 사태의 주인공인 최순실을 모티브로 한 ‘최순실 시리즈’가 주를 이룹니다. ‘최대한 순순히 실려 갈 때까지 마시자’, ‘최후 통첩입니다. 순순히 물러나시죠. 실수는 그만 하세요’, ‘최고인 사람은 순수하게 국민을 섬기는 사람. 실패한 일들 숨기면 천벌 받아유~’ 등의 건배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위하야’도 부쩍 늘어난 건배사입니다.

연말 송년회 모임 건배사 여전한 고전형 인기
송년모임 건배사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게 있습니다. ‘너나잘해(너와 나의 잘나가는 새해를 위해)’ ‘변사또(변함없는 사랑으로 또 만나자)’ ‘오바마(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길)’ ‘통통통(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 ‘스마일(스쳐도 웃고,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라도 웃자)’ ‘명품백(명퇴 조심, 품위 유지, 백수 방지)’, 아프리카 스와힐리어인 ‘하쿠나 마타타(문제없어, 걱정하지 마)’ ‘당신 멋져'(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살고 가끔은 져주자), ‘진달래'(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소녀시대'(소중한 여러분 시방 잔 대봅시다),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사이다'(사랑을 이 술잔에 담아 다함께 원샷) 등은 여전히 애용되는 대표적인 건배사입니다.

‘무한도전'(무조건 도와주고, 한없이 도와주고, 도와 달라고 말하기 전에 도와주고, 전화하기 전에 도와주자)와 중국말인양 성조를 넣어 읊는 ‘당취평~ 소취하~'(당신에게 취하면 평생 즐겁고,소주에 취하면 하루가 즐겁다), ‘사우디 아우디'(사나이 우정은 ‘디질’때까지, 아줌마 우정도 ‘디질’때까지) 등은 변함없이 사랑받는 건배사입니다.

연말 송년회 모임 건배사 흔한 ‘위하여’ 지고 스토리 뜨고
건배사에도 시대상이 들어 있습니다. 건배사에도 시대가 처한 상황이나 세태 풍자가 없을 수 없습니다. 경제 불황을 맞아 ‘명품백’(명퇴조심, 품위유지, 백수방지)이나 ‘인펑’(인센티브 펑펑 달라) 등이 있습니다.

연말 송년회 모임 건배사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2010년 11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둔 강원도 속초시의 한 만찬장. 이 자리에서 고위 관료가 건배사로 ‘오바마’를 외쳤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으로 ‘오바마’를 외쳐 격의 없이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지만 성희롱 파문에 휩싸인 끝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무심코 한 건배사가 화근이 되었다. 또한 직장인 L 씨는 건배사로 ‘성공과 행복을 위하여’를 줄인 말이라며 건배사로 ‘OOO’를 외쳤다가 낭패를 당했습니다.

어떤 공공단체 고위 간부는 기자간담회에서 ‘오바마(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건배사를 외쳤다가 설화에 휘말려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KISS(Keep It Simple and Short·단순하고 짧게 말하기)’와 ‘TPO(시간 장소 상황을 고려하기)’ 원칙을 권합니다. 모임 성격에 맞게 진솔한 느낌과 이야기를 담아 30초∼1분을 넘지 않는 자신만의 건배사를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건배사를 잘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기도 합니다.